⭐🌊
::Key word::
-바다와 우주
-삶의 동반
-장마
::관계성 핵심 지문 발췌본::
이반: 괜찮다고 말할 수밖에 없잖아……. 네 발목을 잡고 싶지 않아. 네가 자유롭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 답을 바다에서 찾고자 한다면 말리지 않을 거야. (그게 내가 갖춘 본분이었으므로, 곧 너에 대한 자격이 된다. 그러니 이후의 마음은 자격 외의 것이다. 나는 너에게 강요할 생각 없었다. 그러니 부디, 이 말이 제안으로만 남길 바란다. 10년 전 우리가 수정한 규칙과 약속처럼.)
……네가 나아갈 그 시간에도 내가 있었으면 좋겠어……. (바람처럼 흩어질 말을.)
엘리엇: 나는 지금 네 시간을 훔쳤어. 이비. 아마 그 시간 안에서 너는 수많은 것들을 해낼 테고, 그로 인해 세계를 견고히 할 텐데 내가 그를 앗아간 거야. 어째서 그걸 '고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니.
... ...
맞아, 아주 긴 휴가가 될 거야. 아름다운 바다를 눈에 담는 거지. 푸르름에 질릴 때 까지 그를 여행하다 보면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거야. (그거면 괜찮아. 그로 네가 웃어준다면, 그 웃음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어느 순간 그 미소를 욕심내고 있었던 걸까. 나 여전히 이기적이다. 내 욕심과 이기가, 너의 앞에 작용한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반: 내가 원한거야. 그래서 네게 준 거고.
엘리엇: 그게, 희생이라 생각하지는 않니.
이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나의 의지로 선택한 거고, 결과적으로 잃었다고도 생각 안 해.
엘리엇: 명확하구나. 네 계산의 결론이 그래?
이반: 응, 틀림없어.
::관계성 서술::
해리포터 기반 캐릭터, 같은 학교 같은 기숙사 동창입니다. 과학자 부모의 집안에서 자란 이반과, 마법사 세계-그것도 몸이 좋지 않아 바닷가의 별장이 자신의 세계 전부였던 두 사람은 처음 기차에서 만날 때부터 서로가 같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엘리는 이반이 달라질 거라 말하며, 좋은 친구가 될 거라고 말하죠. (모두에게 그러하듯 말이죠.) 이반은 그런 엘리의 말을 의심합니다. 이런 관계가 3학년 때까지 유지됩니다.
3학년 말, 이반은 '마법과 과학의 연관점을 찾으면 너 또한 마법에 흥미를 갖게되지 않을까' 하는 엘리의 말에 흔들리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순간이 오는 것이죠. 그렇게 두 사람은 규칙을 세웁니다.
첫째, 기대를 품되 상대에게 강요하지 말 것.
둘째, 스스로를 갉아먹지는 말 것.
셋째, 한계를 마주해 휘청거리거든 서로에게 손 내밀어 줄 것.
5학년, 엘리가 죽음의 문턱을 넘는 경험을 하게 되며 엘리는 제 삶의 종막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이반 역시 몇 년간 지켜본 엘리가 죽게 된다면 슬퍼할 거라 말하죠. 최초의 공감입니다.
7학년, 두 사람은 다른 의미에서 막다른 길에 서게 됩니다. 이반은 스스로를 해쳐가며 과학과 마법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탐구했으며, 혼란스러운 바깥 세상엔 눈과 귀를 닫았습니다. 엘리는 본인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강박 하에 다른 이들에게 선량함을 베풀며 어떻게든 삶의 흔적을 남기려고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스스로를 해칠 지 모르는 약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죠. 두 사람은 익숙한 산책길을 걸으며 우리 둘 모두 기로에 서있음을 깨닫고 손을 맞잡기로 결심합니다. 이반이 천문탑에서 엘리엇에게 프롬포즈를 하며 두 사람은 프롬 파트너가 되었으며, 그곳에서 원래 졸업한 후 머글세계로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이반의 결심이 엘리로 인하여 흔들리게 됩니다.
진공 후, 엘리는 마침내 마왕의 신념에 동조하여 낙원을 선망하기에 이릅니다. 낙원에 가면 다시 걸을 수 있게 될 것이며, 모두가 죽지 않는 영생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말하죠. 이반 또한 마왕의 편에 서나 낙원에 동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왕의 힘 앞에 굴복하고, 다시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좌절을 겪고 싶지 않아 스스로 그늘 아래로 들어가게 된 것이죠. 때문에 위태롭게 흔들리는 이반에게, 엘리는 함께 낙원으로 가서 행복해지자는 말을 속삭입니다. 이반은 그 말에 다시 한 번 넘어갑니다. 그렇게 마왕은 승리하여 세상이 낙원과 카타스트로프로 분리된 후...
엘리는 낙원에 계속 남아 마왕의 충실한 수족이 됩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영생에 관한 실험과 탐구는 계속되죠.
이반은 이전의 약속과 달리 6일 만에 낙원을 떠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비마법사-머글 세계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죠. 다시는 나약하게 휘둘리지 않고, 후회할 만한 일을 벌이지 않고자 다짐합니다. 그렇게 이반은 카타스트로프에서 다른 이들을 도우며, 무너진 고등교육의 재건에 앞장서기도 하죠.
엘리는 함께 있자는 약속을 어긴 이반에게 큰 배신감을 느낍니다. 앞선 몇 년간 그로 인해 싸우고 틀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5년이 지난 어느날, 엘리는 공식적으로 '다에'로서의 삶에 작별을 고하고 카타스트로프로 내려와 부상자 구조를 위한 [세이렌 호]의 선장이 됩니다.
과거의 방황을 뒤로하고 마왕을 물리쳐 평화로운 세상을 되찾은 현재. 지금은 삶의 동반으로써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종의 동거관. 엘리엇의 직업이 선장이며, 인애를 거의 잃어 바다로 도피한 사람이기에 바다의 배 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반은 인간 사회에서 우주와 그의 진리를 연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엘리엇과 함께 바다에서 살아가기로 합니다. 서로 합의 하에 27세를 기준으로 30대 중반까지는 엘리엇의 요구대로 바다에서, 30대 중반부터 엘리엇의 말년 까지는 육지에서 살아가기로 합니다.
엘리엇은 시한부입니다. 27세 기준 10년가량 남았으며, 이반은 엘리엇에게 남은 시간 동안 함께 하고 싶다 제안하였고 엘리엇은 그를 수락하여 엘리엇의 남은 평생동안 함께 살아가기로 약속 했습니다.
이반은 우주를 탐구하고 엘리엇은 바다가 되고싶어 했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세계를 탐구하다 보니 이제는 서로의 세계를 공유하게 된 관계입니다. 엘리엇은 말 그대로 바다와 파도같은 사람입니다. 나아가는 길을 멈추지 않고 충동하고 변덕합니다. 이반은 우주와 같은 사람입니다. 정해진 거대한 규칙 안에 큰 변동 없이 흘러가고 나아가며 확장하는 사람입니다.
이반은 엘리엇을 사랑하며, 숭배와 같은 형태로 엘리엇에게 헌신하고 있습니다. 허나 그것이 희생이라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엘리엇 또한 이반을 사랑하고 있으나 이반과 같은 온도와 형태인 것은 아닙니다. 얼핏 이반이 자신에게 하는 행동들을 보아 그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구나 정도는 눈치채고 있는 상태입니다. 허나 자신은 해야할 것이 있고 목표가 있기에 이반이 자신에게 신경을 쓰는 만큼 이반을 신경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반은 현재에 만족합니다. 엘리엇의 행복=이반의 행복인 상태입니다. 관계의 주도권 또한 엘리엇에게 넘어가 있습니다. 모든 선택을 엘리엇에게 위임합니다. 관계에 대한 욕심도 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엘리엇 또한 현재에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끊임없이 의심하는 상태입니다. 관계의 주도권을 가졌지만 정말로 이반이 이걸로 행복한가? 나에게 맞춰주느라 그런 척 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합니다. 이반의 순애가 엘리엇에게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분명 그가 하는 행동들이 사랑임은 분명한데 전혀 욕심내지 않는 사랑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가, 라는 스탠스이며 그것을 꽤나 답답해 하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 두 사람이 서로에게 바라는 것은 삶의 동반이 맞으나 한정된 시간 안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종래에 맞이할 필연적인 이별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감정을 내뱉지 않고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의 발전도 퇴보도 없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7~8년 간의 배 위에서의 동반 끝에 두 사람은 본인들이 가진 사랑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됩니다. 비록 그 형태나 크기가 다를지라도 남아있는 시간을 전부 상대방에게 내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펼쳐진 지도를 보며 더이상 새로 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엘리는 육지로 돌아가자 말함과 동시에 이반에게 고백합니다. 이반은 끝이 정해진 사랑임을 알면서도, 슬퍼하는 동시에 기꺼워하며 그 사랑을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둘은 34-35살에 결혼하며, 이후 버밍엄에서 여생을 살아갑니다. (엘리 사망 39세 예정)